Page 63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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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下 63
3.법신의 참뜻은 무엇인가?
옛날에 동파(東坡:1036~1101)거사가 여산(廬山)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시냇물 소리 그대로가 부처님 말씀인데
산의 자태인들 어찌 청정법신 아니랴
밤 사이의 팔만 사천 게송
뒷날 어찌 다른 사람에게 전할꼬.
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
夜來八萬四千偈 他日如何擧似人.
이 시에 대해 어떤 선사는 말하기를,“동파는 매 구절에 ‘그
대로가 ……이다[便是]’,‘어찌…… 아니랴[豈非]’를 쓸데없이 덧
붙였다.왜 곧바로 ‘시냇물 소리는 부처님 말씀이고[溪聲廣長舌],
산의 자태는 청정법신이다[山色淸淨身]’라고 하지 못했는가?”라
고 힐난했다.그런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시냇물 소리는 혀를
사용하지 않아도 낼 수 있고,산의 자태는 따로 노력하지 않아
도 드러난다”는 등등의 여러 가지 평을 했다.이것에 대해 종합
해서 말해 보면,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자랑하
여 소동파의 치우친 견해를 초월한 듯이 말하기는 했지만,모두
가 이 시구의 뒷전에서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