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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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가는 도리가 있는 줄을 모르는 것이다.모두가 다 이런 세상
            이니 삼가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4.백장 선림청규가 바로 가리키는 도에 어긋나는가?




               달마스님은 곧바로 가리키어 문자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6조 혜능스님은 말하기를,“곧바로 가리켰다

            고 말하더라도 벌써 옆길로 샌 것이다”고 했다.그러니 어찌 화
            두를 들고 의심덩어리를 일으켜 공부를 하며 마음 깨치기를 기

            다리겠는가!이렇게 한다면 선덕(先德)을 비방하고 고인을 욕되
            게 하는 짓이 아니겠는가?그러나 그렇지 않다.6조 스님으로부
            터 3대(代)를 지나서 백장(百丈:720~814)스님이 출현했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를 대지선사(大智禪師)라 불렀다.스님께서는
            선림청규(禪林淸規)를 만들었는데,이것은 멀리는 율장(律藏)에

            바탕을 두고 승려생활의 예법을 정하였던 것이다.그리하여 넓
            은 강당과 평상을 배치하여 3백 내지 5백 명의 대중들이 늠름히
            모여 앉아서,육체는 고목처럼 꼼짝 않고 마음은 불꺼진 재처럼

            고요히 흔적 없게 하였다.이렇게 하는 것을 두고 앉아서 참구
            한다고 한다.그러니 그대는 ‘곧바로 지적한 것도 잘못이다’고

            비방하였는데,이 말은 정말 잘못된 중에서도 잘못된 것이다.선
            림청규(禪林淸規)에 의하면 처음 출가하면 시자료(侍者寮)에 있
            으면서,아침에는 예불하고 저녁에는 교육을 받아 견문(見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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