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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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고상한 행[高尙之行] 113


                11.위험을 무릅쓰고 스님을 구하다[冒死納僧]

                당(唐)의 법충(法冲)스님은 농서(隴西)성기(成紀)사람이다.정

             관(貞觀:627~649)초에 개인적으로 출가하는 자는 극형(極刑)
             에 처한다는 칙령이 있었다.이때 역양산(嶧陽山)으로 많은 스님

             들이 도망 와서 난을 피하였는데 식량이 다 떨어졌다.법충스님
             이 주(州)의 지사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출가한 일이 죽을죄라면 내 몸으로 받겠소.다만 도를 위해

             양식을 베풀어 주면 마침내는 복과 불법의 도움을 얻을 것이오.”
                지사는 그 뜻을 높이 여겨 법을 어기면서도 널리 구해 주었다.



                12.속인의 초대에는 가지 않다[不赴俗筵]


                당(唐)대 도광(韜光)스님은 영은산(靈隱山)서쪽 봉우리에 띠집
             을 짓고 살았다.자사(刺史)인 백거이(白居易)가 음식을 갖추어

             놓고 시로써 그를 맞으려 하자,스님은 게송으로만 답례하고 가
             지 않았다.그가 답한 시 중에,

                석장을 짚고 감히 성시(城市)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놀란 꾀꼬리가 화려한 누각에서 지저귀는 것을 염려해서라네.

             하는 구절이 있으니,그의 고상한 경지가 이와 같았다.

                찬탄하노라.

                일찍이 고덕(古德)이 조정에 있는 귀한 사람의 연회에 초청된
             것을 거절하여 읊은 게송에 이런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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