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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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참선경어


               21.오온신 속에 소소영영한 주인공이 있다는 망상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또렷하고도 신령스런[昭昭靈靈]

             마음바탕[靈智]이 있어서,보고 듣고 하면서 오온의 육신[五蘊身]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라고.그러나 이런 식으로 선지식이 된 이

             는 크게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그 까닭을 알겠는가?내 그대들에
             게 물어보겠다.만일 또렷하고도 신령스런 마음바탕이 그대의 진
             면목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찌하여 잠이 든 상태에서는 그 소소영영

             한 상태가 안 되는가?잠이 든 상태에서 소소영영하지 못하다고
             한다면 어째서 깨어 있을 때에서야 다시 알아보는가?이런 것을

             ‘도적을 아들인 줄 안다’고 한다.이는 생사의 근원이니 망상이 인
             연이 되어 생긴 상태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이는 정신을 농락하는 인간들이다.깜박 잠이 든 상태에서 주인
             공이 될 수 없다면 죽는 마당에 가서 어떻게 자재안락한 경지를
             얻을 수 있단 말인가?이런 사람은 일생 동안 소란만 피우다 갈

             뿐이니,어찌 다른 사람만 웃겨 줄 뿐이겠는가.스스로도 웃을 일
             이다.




               22.오온신에서 주인공을 찾고자 한다면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오온(五蘊)으로 된 이 몸에서 주인공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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