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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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 77


             면 자신의 비밀금강체(祕密金剛體:自證의 大圓鏡智를 갖춘 몸)를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옛 스님도 말씀하시기를 ‘원만하게 성취된

             정변지(正遍知)가 모래알같이 수많은 세상에 두루 깔려 있다’고 하
             셨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비밀금강체가 바로 원만하게 성취된 정변지이니,이것이 모래알

             같이 수많은 세계에 두루 깔려 있다.그대들에게 분명히 말하건대,
             모름지기 온몸으로 부딪쳐 들어가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23.고정된 방법은 불도가 아니다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불도(佛道)는 탁 트여 있어서 정해진 길이 없으니,아무 방법도
             쓰지 않아야 해탈에 이르는 방편이며 어떠한 마음도 내지 않아야

             도인의 마음이다.또한 불법은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 속에
             있지 않으므로 흥망성쇠가 없다.그러므로 어떤 것이라도 세웠다
             하면 진(眞)에 어긋나니,인위조작에 속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이

             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만약 이 뜻을 깨달을 수 있다면 실오라기 만한 노력도 들이지

             않고 선 자리에서 곧 부처가 된다.아니,부처가 된다는 이 말에서
             ‘된다’는 것조차 오히려 군더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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