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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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주지의 큰 일은 총림을 한 가문으로 생각하고 부서를 적절히

            나누어 해낼 만한 적임자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다.그들의 행동거
            지는 안위의 이치에 관계되고 득실은 교화의 근원에 관계되니,남

            의 모범이 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주지된 이가 해이하고 방종하면서 납자들을 복종케 할 수 있
            었다거나 법도를 무시하면서 총림의 포악함과 태만을 막고자 했

            던 경우는 보지 못했다.
               옛날 육왕 개심(育王介諶:1080~1148)스님*이 수좌를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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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앙산 행위(仰山行偉:1018~1080)*스님이 시중하는 스님을 깎
                                               29)
            *육왕 개심(育王介諶):장령 수탁(長靈守卓)스님의 법을 이었다.언젠가 대중
              운력에 수좌가 병을 핑계로 빠지고 시자승과 차(茶)를 나눈 일이 있었다.이
              일이 결국 개심스님에게 알려지자 스님은 대중들의 청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서 수좌직을 박탈하고 목조전[木堂]에서 관리를 맞이하는 직책으로 보냈다.
              하루는 군수(郡守)가 왔는데도 거들떠보지 않고,그때 그 시자승과 한담을 나
              누었다.개심스님은 화가 나서 둘 다 쫓아내 버렸다.
            *앙산 행위(仰山行偉):황룡 혜남스님의 법을 이었다.한때 열두 사람의 명단
              을 유나에게 주며 다음날 함께 방장실에 와서 잘못을 지적받으라 하였다.다
              음날 보니 한 사람이 부족하였다.수좌(首座)가 말하기를 영태(永泰)스님이 산
              에 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다른 이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므로 행위
              스님은 그러라고 하였다.그런데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사실은 영태스님이
              있는데 수좌가 숨겼습니다”라고 하였다.이에 행위스님은 얼굴빛을 엄하게
              하고는 찾아보게 하니 영태스님은 자진하여 말하기를 스스로 나약하여 일에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 그런 것이지 수좌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였다.행위스
              님은 종을 쳐 대중을 모이게 하고는 말했다.“어두운 마음으로 대중을 속이
              는 것은 다른 사람도 하지 못할 짓인데,더구나 수좌는 자리를 나란히 하여
              도를 전수해야 할 입장 아닌가.이를 스스로 파괴하다니.”
                이로 하여 두 스님 모두가 벌을 받고 절에서 쫓겨났다.그 후 영태스님은
              법을 잇고 황백산에 주석하였고,수좌는 위산에서 황룡선사의 법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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