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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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였다.스님은 이토록 덕으로 대중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산당소참(山堂小參)
7.
고암스님이 운거산에서 물러나자 원오(圓悟)스님이 불인 요원
(佛印了元:1032~1098)스님이 살던 와룡암(臥龍庵)을 수리하여
편안히 쉴 처소로 만들려 하였다.그러자 고암스님이 말하였다.
“수행자가 도를 닦는 즐거움이 있다면 육신 따위는 도외시해도
된다.내 나이 칠십이라 마치 새벽별이나 그믐달과도 같으니,남
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또 초막이 있는 서산(西山)언덕은 숲
과 샘물이 죽 이어져 있어 모두가 내가 편안히 늙을 곳이다.무엇
때문에 기어코 자기 소유로 하고 나서야 만족하겠는가.”
오래지 않아 지팡이를 끌고 천태산을 방문하더니 그 뒤 화정
봉(華頂峯)에서 입적하셨다. 진목집(眞牧集)
8.
고암스님이 운거사에 살 때,납자가 병들어 연수당(延壽堂)*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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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으면 마치 자기 탓이라도 되는 듯 슬피 탄
식하였다.그리고는 조석으로 병문안을 하고 몸소 약을 달이기까
지 하였으며,자기가 먼저 맛을 보고 나서 음식을 건네주기까지
하였다.
혹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그들의 등을 두드리며 “옷은 얇지나
*연수당:늙고 병든 납자들이 머무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