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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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선오스님 119



            않느냐”하였고,무더위에는 그들의 안색을 살피며 “너무 덥지는
            않느냐”하고 위로하였다.불행히도 천명이 다하여 어쩌지 못할

            경우,그의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상주물(常住物)을 내어서라도
            극진한 예의로 보내 주었다.일을 맡은 사람이 혹 그것을 가지고

            이러니저러니 하면 스님은 이렇게 꾸짖었다.
               “옛날 백장스님은 늙고 병든 자를 위해서 상주물을 세우셨다.
            그대는 병들지도 죽지도 않을 수 있는가.”



                 9.
               납자에게는 잘나고 못나고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다.선지식이

            자세하게 그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두루 시험하여 도량과 재주를
            발현시켜 주는 데 있다.또한 드러내 주고 권장하여 그의 말을 존
            중하고,따뜻하게 사랑하여 그의 지조를 완전하게 해주는 데 있을

            뿐이니,이렇게 하여 세월이 오래되면 명성과 실제가 함께 풍성해
            지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가 마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부지런히 깨우쳐 이

            끌어 주면 된다.이는 마치 옥돌을 그대로 두면 돌덩어리지만 잘
            다듬으면 보배가 되며,물의 근원[發源]을 막아 버리면 웅덩이지
            만 틔워 흐르게 해주면 큰 시내가 되는 것과도 같다.

               상법․말법시대에는 훌륭한 사람을 빠뜨리고 채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길러내고 권장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부족한 점이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말법시대에서는 어리석다고 버려질 재목이라
            해도 총림이 한창 성할 때 가서는 지혜로워질 수 있다.이런 뜻에
            서 ‘사람은 모두가 마음을 지녔으므로 부지런히 깨우쳐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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