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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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선림보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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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에서 조심하여 재앙에 대비하다
수좌 음(音)스님
1.
만암 도안(萬庵道顔:1094~1164)스님이 말하였다.
묘희스님이 지난날 경산(徑山)에 살 때 야참(夜參)하는 자리에
서 제방의 종풍(宗風)을 논하다가 조동 종지(曹洞宗旨)에 이르러서
는 그칠 줄 몰랐다.다음날 수좌 음(音)스님이 묘희스님에게 말하
였다.
“세간을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원래 작은 일이 아
닙니다.반드시 종풍(宗風)을 진작하려 한다면 시기를 따라 폐단을
바로잡을지언정 당장 보아 통쾌하다 해서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
습니다.스님께서 지난날 납자시절이라 해도 함부로 다른 종지(宗
旨)를 논해서는 아니 되거늘,하물며 지금 보화왕좌(寶華王座)에
올라 선지식이라 일컬어지는 경우에야 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
까?”
스님은 “하루 저녁 그저 지나가는 말이었네”하고 변명하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