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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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선림보훈 하



                 3.
               만암스님이 말하였다.

               묘희스님이 매양현(梅陽縣)으로 오신 일을 가지고 더러 이런저
            런 말이 있자 수좌 음(音)스님이 한마디하였다.

               “대체로 사람을 평가하려면 허물 있는 가운데서 장점을 찾아야
            된다.어찌 허물이 없는 데서 단점만을 끄집어내려 하는가.그의
            마음은 살피지 않고 자취만 가지고 의심한다면 실로 무엇으로써

            총림의 공론을 위무하겠는가.
               더구나 묘희스님의 도덕과 재주는 천성에서 나왔으며 뜻을 세
            워 일을 주도함이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스님의 도량은 누구보다

            도 뛰어난데,지금 하늘이 억제하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니,뒷날 스님이 불교 집안의 복이 될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듣고 나서는 사람들이 다시는 거론하지 않게 되었다.

                                                          지림집(智林集)


                 4.

               수좌 음(音)스님이 만암스님에게 말하였다.
               “선지식이라 불리는 자는 자기 마음을 씻어내어 지극한 공정
            (公正)으로 사방에서 오는 납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그 중에 도덕

            과 인의를 지닌 자가 있으면 원수처럼 틈이 있다 해도 반드시 받
            아들여야 하며,간사하고 음흉한 자라면 개인적으로 은혜가 있다

            해도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그리하여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 각
            각 지켜야 할 바를 알아 일심으로 덕에 나아가게 하면 총림은 안
            정되리라.”                                    여묘희서(與妙喜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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