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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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암 도안스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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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시에 폐단을 고쳐 종풍을 간직하다

                          만암 도안(萬庵道顔)스님 /1094~1164
                                           5 1)















                 1.
               요즈음 총림을 살펴보았더니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아예 없다.

            몇 백 군데를 가 보아도 아무개가 주지가 되고 대중이 짝이 되어
            법왕(法王)의 자리를 빌려 주장자와 불자(拂子)를 세우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었다.토론이 있긴 하나 경론을 섭렵하지 않았으

            므로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없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다.
               세간을 벗어나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부처를 대신해 교화를

            드날리려 하면서 마음을 밝히고 근본을 깨달아 깨달음과 실천[行
            解]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내겠는가?비유하면 어떤 사람
            이 거짓으로 왕이라 자칭하다가 죽음을 스스로 초래하는 것과도
            같다.더구나 법왕을 어떻게 거짓으로 훔치려 하는가?



            *만암 도안(萬庵道顔):임제종 대혜파.어려서 정안(淨安)의 간율사(諫律師)에
              시경(試經)하여 득도하고,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참구하였다.만년에는 강서성
              동림사(東林寺)에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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