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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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좌 음스님 181
5.
또 이렇게 말하였다.
“일반적으로 주지된 자라면 누구인들 법도와 질서가 반듯한 총
림을 세우려 하지 않겠는가.그러나 총림을 진작시키는 자가 드문
이유는 도덕을 잊고 인의를 폐지하며,법도를 버리고 개인의 감정
에 맡겼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불교가 시들어 가는 것을 진정 염려한다면 자기부터 바르게
하여 아랫사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사람을 선발하여 돕게 하며,
덕망 있는 분을 권장하고 소인을 멀리해야 한다.절약․근검을
자신부터 실천하고 덕과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그
런 뒤에야 채용되어 일 맡고 시중들고 하는 사람들이 덕 있는 자
를 모시고 아첨하는 자는 멀리할 줄을 알게 되며,치졸한 비방과
편당(偏黨)하는 혼란이 없는 것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마조(馬祖)․백장(百丈)스님과도 짝이 될 수 있
고,임제(臨濟)․덕산(德山)스님의 경지에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지림집(智林集)
6.
수좌 음(音)스님이 말하였다.
“옛날 성인은 재앙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하늘은 어찌 이
못난 놈을 버리시는가’하고 탄식하였다.범문자(范文子)는 말하기
를 ‘성인만이 안팎에 환란이 없을 수 있으니,스스로가 성인이 아
니고서야 바깥이 편안하면 반드시 마음이 근심스럽다’하였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어질고 총명한 이는 환란을 면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