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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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암 도안스님 185
진술)이라 부르고 있으니 치졸하고 속되어 비통해할 만한 일이다.
선배들은 생사의 큰일을 염두에 두고 대중과 마주하여 의심을
결단하였으며,이윽고 뜻을 밝히고 나서는 생멸하는 마음을 일으
키진 않았다. 지림집(智林集)
3.
명성 높은 존숙(尊宿)이 절에 오시면 주지는 자리에 올라 겸손
하게 인사하고 높은 지위를 굽혀 낮은 데로 가야 한다.더욱 정중
하게 말하고 자리에서 내려와 수좌(首座)와 대중(大衆)과 함께 법
좌(法座)에 오르시기를 청하고 법요(法要)듣기를 바라야 한다.
요즈음은 서로를 부추기면서 옛사람의 공안(公案)을 들어다가
대중들에게 비판하게 하고는 그를 시험한다고들 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절대로 이런 마음을 싹트게 하지 말라.옛 성인께서는
법을 위하여 모든 생각을 떨치고 함께 교풍을 세워 서로가 주고
받으며 법이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였다.생멸하는 마음으로 이런
악한 생각 일으키는 것을 어찌 용납하려 했겠는가.예의 차리는
데에는 겸손하기부터 해야 하니 깊이 생각해야 한다.
지림집(智林集)
4.
요즈음 사대부․감사(監司)․군수(郡守)가 산에 들어와 처소를
잡으면 다음날 시자(侍者)를 시켜 큰스님에게 “오늘은 특별히 아
무개 관리가 법회에 오르겠습니다”하고 아뢰게 하는 경우를 보
는데,이 한마디는 세 번쯤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