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P. 184
184 선림보훈 하
아-아,부처님 가신 지가 더욱 멀어지자 ‘수료학(水潦鶴)’*게송
52
)
을 지어 부르며 사견을 내는 무리들이 자기 멋대로 하며 옛 성인
의 가르침을 날로 침체시키니 내가 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마침 일없이 지내다가 교풍(敎風)을 매우 해치는 한두 가지를
조목별로 진술해 보았다.이를 총림에 유포하여 후학으로 하여금
선배들이 살얼음판을 지나듯 칼날 위를 달리듯 조심스럽게 큰 법
걸머지려는 마음을 지녀 명예․이익에 구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하였다.
나를 인정해 주는 자에게도,나를 허물하는 자에게도 나는 변
론하지 않으리라. 지림집(智林集)
2.
옛사람은 상당(上堂)하여 우선 불법의 요점을 제시하고 대중에
게 자세히 물었다.그러면 납자는 나와서 더 설명해 주기를 청하
여 그것이 문답형식의 법문을 이루게 되었다.그런데 요즈음 사람
들은 운(韻)도 안 맞는 4구게(四句偈)를 옛 법도를 무시한 채 멋대
로 지어 놓고는 그것을 조화(釣話:법에 대한 의심을 던지는 말)
라 부른다.한 사람이 대중 앞에 불쑥 나서서 옛 시 한 연구(聯句)
를 큰 소리로 읊조리며 그것을 매진(罵陳:의심을 결단해 주는
*부처님 당시에 사견을 가진 무리가 아난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어 불렀
다.
어떤 사람이 백세를 살면서/수료학을 보지 못하면/하루를 살더라도/그것을
보느니만 못하다.
若人生百歲/不見水潦鶴/不如生一日/而得覩見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