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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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암 도안스님 187



            業)을 삼았다.이로부터 조사의 도는 더욱 빛나고 자손은 점점 번
            성하였다.

               6 조(六祖)대감(大鑑:혜능)스님의 후예로는 석두(石頭)․마조
            (馬祖)스님이 다 적손(嫡孫)으로서 반야다라(般若多羅)스님의 예언

            에 적중하였으니,‘요컨대 아손(兒孫)의 다리를 빌려 걷겠구나’라
            고 한 말씀이 바로 이 말이다.
               두 스님의 현묘한 말이 천하에 퍼져 은밀한 깨달음에 가만히

            부합한 자들은 더러더러 있게 되었다.
               법을 이어받은 자가 많아지자 가문을 독차지하는 학풍이 없어
            졌다.그리하여 조계(曹溪)의 원류가 다섯 파로 나뉘었으나,마치

            모나고 둥근 그릇에 물이 담길지라도 물 자체는 변함없는 경우와
            같아서 각각 아름다운 명성이 드날리며 자기의 책임을 힘써 실천
            하였다.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명령 하나가 온 납자들에게 미쳐

            총림이 물끓듯하였는데 이는 억지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이로부터 서로가 주고받으면서 은미하고 그윽한 도를 드러내

            밝히기도 하고,혹은 부정하고 혹은 긍정하면서 교화를 도왔는데,
            그 말 자체는 아무 맛 없기가 마치 나무토막으로 끓인 국,무쇠로
            지은 밥과도 같았으므로 후배들이 이를 씹어 보고 염고(拈古)라고

            불렀다.
               그러한 게송은 분양(汾陽)스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설두(雪竇)스

            님에 이르러서는 변론이 유창하고 종지는 밝게 드러나 광대하기
            그지없었다.그런데 후세에 게를 짓는 자들은 설두스님을 부지런
            히 좇아가기는 하나 도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문체를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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