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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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선림보훈 하



            하는 데만 힘을 쏟아 후학들로 하여금 혼순(渾淳)하고 완전한 옛
            사람의 종지를 보지 못하게 하였다.

               아-아,나는 총림을 돌아다니면서 선배들이 옛사람의 어록이
            아니면 보질 않고 백장(百丈)의 호령이 아니면 행하질 않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들이 어찌 단순히 옛것을 좋아해서 그랬겠는가.
            요즈음 사람들에게서는 본받을 만한 점이 없기 때문이다.
               원컨대 지혜로운 자라면 말 밖에서 내 뜻을 알아내야 하리라.

                                                          지림집(智林集)


                 7.

               요즈음 편견으로 집착하기 좋아하는 납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은 세상 물정 모르고 경솔하게 약속을 해대다가 수습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을 사랑하면서 순종하

            면 좋다 하고 거역하면 멀리한다.
               설사 반쯤,아니 온전한 분별이 있는 자라 해도 이런 악습에
            가려지면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되도록 성취한 것 없는 수가 많

            다.                                            지림집(智林集)


                 8.
               이르는 총림마다 삿된 말이 불길 같다.즉 ‘계율을 지키거나

            정혜(定慧)를 익힐 필요도 없으며,도덕을 닦고 탐욕을 버려 무엇
            하겠는가’라고들 말한다.거기다가 유마경(維摩經)이나 원각경

            (圓覺經)을 인용하여 증거를 대면서* 탐진치 살도음(貪瞋痴殺盜
                                               53)
            淫)을 범행(梵行)이라 찬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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