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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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 단일스님 205



            다시는 못 볼까 염려스러우니,때문에 이를 간절히 부탁한다.
                                                      견투자서(見投子書)



                 9.
               수암스님은 젊어서 기상이 훤출하였다.큰 뜻[志]이 있어 기개

            와 절도를 숭상하였으며,들떠 쏠리는 일도 없고 자잘한 것까지
            다 따지지는 않았다.모든 것을 용납하는 마음가짐으로 도리에 맞
            게 행동하였으며,재해가 목전에 닥쳐도 실색한 빛을 보이지 않았

            다.여덟 절의 주지를 역임하고 4개 군(郡)을 두루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애써서 도를 실천하여 일으켜 세우려 하였다.

               순희(淳熙)5년(1178)에 서호(西湖)의 정자원(淨慈院)으로 은퇴하
            였는데 이런 게송을 지었다.


                 황도(皇都)의 큰절에서 6년을 쓸고 닦았더니
                 기와조각이 제석의 범천궁(梵天宮)이 되었네
                 오늘 집이 완성되자 갈 길로 돌아가니
                 지팡이의 팔면에서 청풍이 일어나네.

                 六年灑掃皇都寺 瓦礫翻成釋梵宮
                 今日宮成歸去也 杖頭八面起淸風



               사람들이 길을 막고 더 머무르시라 청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작은 배로 수수(秀水)의 천녕사(天寧寺)에 가신 지 오래지 않아 병
            을 보이더니 대중과 이별하고 임종을 고하였다.                         행실(行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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