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9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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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당 도창스님 209



               그러자 진정스님이 얼굴빛을 누그러뜨리고 대꾸하였다.
               “총림에 저는 없어도 되지만 스님께서 없어서는 안 됩니다.”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진정스님이 스승을 존경하고 법을 소중히 하는 정성이 이 정

            도니 뒷날 반드시 큰그릇을 이루리라.”                     북산기문(北山記聞)


                 4.
               황태사 노직(黃太史魯直)이 일찍이 이렇게 말하였다.

               “황룡 남(黃龍南)스님은 인격이 깊고 두터워 사물에 마음이 움
            직이지 않았으며 평소에 교만이나 꾸밈이 없었다.문하의 제자들

            도 종신토록 그가 희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며,
            심부름하는 일꾼에게까지도 한결같이 정성으로 대하였다.그리하
            여 다른 명성이나 기개에 흔들림 없이 자명스님의 도를 일으켰던

            것이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일본견황룡석각(一本見黃龍石刻)


                 5.

               건염(建炎)기유(己酉:1129)상사일(上巳日)에 종상(鍾相)이 풍
            양(灃陽)땅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문수 심도(文殊心導)스님께서는 난리에 곤란한 지경에 빠져 있

            었는데,도적들의 세력이 성대해지자 그의 제자들이 도망을 가 버
            렸다.그러자 스님은 “재앙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하며 의연한

            모습으로 방장실에 계시다가 끝내는 도적들에게 해를 당하였다.
               무구거사(無垢居士)는 그 법어를 발췌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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