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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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운분스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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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별전을 해설하는 폐단을 경계하다
심문 운분(心聞雲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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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납자들이 참선을 하다가 병통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병통이
귀와 눈에 있는 자들은 눈썹을 솟구치고 눈을 노기등등하게 하며,
귀를 기울여 머리를 끄덕이는 것을 선(禪)으로 여긴다.병통이 입
과 혀에 있는 자들은 전도된 말로 어지럽게 할(喝)!할(喝)!하는
것을 선으로 여긴다.병통이 손과 발에 있는 자들은 앞으로 나아
가고 뒤로 물러나며,여기저기 가리키는 것으로 선을 삼는다.병
통이 가슴속에 있는 자들은 현묘함을 끝까지 궁구하고 알음알이
를 벗어나는 것을 선으로 여긴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경우가 사실은 모두 병통이다.진짜 선지식
[本色宗師]이라야 깊숙한 기미에서 분명히 살펴낼 수 있으니,보
자마자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를 알아차리며,입문했을 때 깨칠 수
*심문 운분(心聞雲賁):임제종 황룡파.북송(北宋)때 사람.육왕 개심(育王介
諶)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남악의 16세 법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