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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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수단스님 47
소가 산을 떠나니
이리저리 발길 닿는 대로 노니네.
牛來山中 水足草足
牛出山去 東觸西觸
또 한 수 읊었다.
훌륭하신 공자(孔子)는
삼천 제자를 교화했으니
그 예의를 알 만하도다.
上大人 化三千 可知禮也 행장(行狀)
2.
백운스님이 공보에게 말하였다.
“옛날 취암 가진(翠巖可眞:?~1064)스님은 마음을 번거롭게
하여 선관(禪觀)의 맛에 빠져들었다.그리고는 날카로운 말재주로
여러 납자들을 꾸짖고 욕하며 자기 마음에 든다고 인정하는 자가
없었다.그러나 깨달음에 있어서는 확실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루는 금란 선(金鑾善)시자(侍者)가 그를 보고 비웃으며 말하
였다.
‘사형(師兄)께서는 참선은 많이 했지만 오만하여 깨닫지는 못했
으므로 어리석은 선[痴禪]을 한다고밖에 못 하겠군요.’”
백운야화(白雲夜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