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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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101



            오로지 꾸지람만 하시니,어찌 그것을 예로부터 법을 전수해 온 격

            식이라 하겠습니까?”
               그러자 자명스님은 깜짝 놀라며 말하였다.
               “남서기(南書記)야!내가 너를 사람이라 여기기에 꾸짖는다는 것

            을 아느냐?”
               황룡스님은 그 말에 마치 통 밑바닥이 쑥 빠지듯 훤히 깨치게
            되어 절을 올리고 일어서니 몸에서는 식은땀이 흠뻑 흘러내렸다.이

            에 편안한 마음으로 조주스님의 일화를 논하는 게를 지어 올렸다.


                 총림에 뛰어나신 조주스님

                 노파가 간파했다는 것은 까닭 없는 짓이네
                 오늘날 온 누리가 거울처럼 맑으니
                 길손이여 길과 원수를 맺지 마오.
                 傑出叢林是趙州 老婆勘破沒來由
                 如今四海淸如鏡 行人莫與路爲讎



               자명스님은 이 게송을 보고서 웃으시며 “매우 잘된 게송이지만
            한 글자를 고쳐야겠다”하고는 “노파를 시험한 일 까닭이 있었구나

            [老婆勘破有來由]”라고 고쳐 주었으니,스님의 오묘하고 정밀한 기
            지도 과연 그러하였다.
               황룡스님이 그곳을 떠나면서 자명스님께 여쭈었다.
               “대사(大事)를 끝마치면 어찌해야 합니까?”

               그러자 자명스님은 그를 꾸짖었다.
               “옷 입고 밥 먹는 일은 끝마치는 것이 아니며,똥 누고 오줌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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