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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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일은 끝마칠 것이 아니다.”

               내 지난번 복엄사(福嚴寺)에 갔을 때 아름다운 산천경개를 보고
            아울러 남악 혜사(南嶽慧思:515~577)스님의  복엄사기(福嚴寺記)
             를 읽어보니,‘이곳 산천은 사람의 의지력을 솟구치게 하므로 이곳

            에서 머무를 사람들 중에는 도를 깨칠 자가 많겠다’하였다.그러므
            로 종문(宗門)의 조사들이 법을 전수할 때 모두 이곳을 거친 것이리
            라.비록 큰 법을 전하는 일은 반드시 받을 만한 사람을 의지하나

            마조(馬祖)스님도 이곳에서 회양(懷讓)스님의 인가를 받고 강서 지
            방에서 도를 크게 떨쳤으며,이제 자명,황룡 두 스님의 사적 또한
            이와 비슷하니 과연 이상한 일이라 하겠다.





              54.화두를 들어서 의심을 촉구함/도생(道生)법사



               도생(道生)법사가 “허공을 두드리면 소리가 나지만 나무를 툭툭
            치면 소리가 없다”는 말씀을 남겼는데,법안 문익(法眼文益:885~

            958)스님이 재(齋)를 알리는 목어판(木魚板)소리를 듣고 갑자기 시
            자에게 말하였다.
               “들었느냐!조금 전에 소리를 들었다면 이제는 들리지 않겠고,
            이제 소리가 들리면 조금 전엔 듣지 않았겠구나.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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