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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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97



                 若人欲識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見 令心所向皆無礙





              51.대지스님의 3구 법문과 동산스님의 5위/대지(大智)스님



               대지(大智)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교학에서 쓰는 말들은 대체로 삼구(三句)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처음․중간․마지막의 선[初中後善]’이다.처음은 그에게 선

            한 마음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며,중간은 그 선을 깨부수는 것이며,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선을 밝힌다.이를테면 ‘보살은 곧 보살이
            아니니,이것을 보살이라 이름한다[菩薩卽非菩薩是名菩薩]’한 것

            이나 ‘법은 법이 아니며 그렇다고 법 아닌 것도 아니다[法非法非非
            法]’한 것이 모두 그러한 형식이다.그러므로 만일 일구(一句)만을
            설하고 답한다면 그것은 사람을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며 삼구

            (三句)를 한꺼번에 설하면 그 스스로가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부처님의 일과는 상관없게 된다.”
               그러므로 옛 큰스님들은 모두 불조의 격식을 따라 설법하였는데

            알지 못하는 자는 이를 멋대로 지껄이는 말이라 하니 무착(無著:
            310~390)스님이  금강반야경 을 주석하심이 이러한 뜻이었다.
               또 동산 오본(洞山悟本)스님은 5위(五位)를 세워 놓았으니,눈 밝

            은 자는 15자로 적어 놓은 제목의 배열만을 살펴보아도 오본스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5위란 정중편(正中偏)․편중정(偏中正)․정중래
            (正中來)․편중지(偏中至)․겸중도(兼中到)를 말한다.분양 선소(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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