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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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근기를 알아보는 밝은 안목/조각(照覺)스님


               조각(照覺:1025~1091)스님은 원풍(元豊)연간(1078~1085)에

            율종(律宗)사찰 동림사(東林寺)를 선종으로 바꾸니,천하의 선승들
            이 스님의 기풍을 우러러 모이게 되었는데 모두 믿고 경외하여 ‘육
            신대사(肉身大士)’라 불렀다.스님에게서 칭찬을 듣거나 인정받는

            사람은 반드시 여러 지방에 명성이 알려지게 되었다.그러나 스님은
            사람을 가볍게 인정하지는 않았다.
               나한사(羅漢寺)소남(小南:1050~1094)스님은 운거 원우(雲居

            元祐:1027~1092)스님의 법제자로 법안이 밝았으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인물이었다.그가 한번은 동림사를 찾았는데 조각스
            님은 종을 울리어 대중을 모으고 청계(淸溪)의 윗길까지 마중 나가

            니 문도들이 크게 놀랐으며,그로부터 명성이 나날이 세상에 알려지
            게 되었다.
               불인 요원(佛印了元:1032~1098,雲門宗)스님이 다시 운거사

            (雲居寺)로 돌아왔을 때 영원 유청(靈源惟淸:?~1117,臨濟宗 黃
            龍派)노스님은 황룡산에서 처음으로 그곳을 찾아와 대중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숨겨 왔는데,불인스님이 법좌에
            올라가 대중들에게 알리고 그를 맞이하여 좌원(座元)이 되어 주기를

            부탁하였다.그의 예우가 남달랐으므로 영원스님이 부탁을 받아들이
            니 총림의 납승들이 날로 가까이하면서 회당 조심(晦堂祖心)노스님

            의 법과 도를 알게 되었다.
               아!선배 큰스님들은 위와 같이 법기(法器)를 성취시켜 그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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