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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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111



            상에 큰 도움이 되게 하셨다.요(堯)임금이 4명의 흉악한 이를 죽이

            고 16명의 어진 이를 등용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들을 순(舜)
            임금에게 넘겨주었을 뿐이다.비록 옛 성인이 하신 일이라도 이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두 노스님 또한 이를 알고 있는 분이다.





              62.법맥을 중히 여김/고탑주(古塔主)스님



               고탑주(古塔主:?~1045)스님은 운문(雲門)스님과는 무려 백 년
            이라는 시대 차이가 있지만 그의 법제자라 자처하였고,청화엄(靑華

            嚴:1021~1083)스님은 대양(大陽)스님과는 애당초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지만 다만 부산 법원(浮山法遠:991~1067)스님의 말 때문에
            법제자임을 의심하지 않았다.두 노스님은 모두 말로 전수받아 도를
            행하는 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으니 자기 신분은 중히 여기면서도

            법은 몹시 가볍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옛사람 가운데 법을 중시하신 분으로는 영가 현각(永嘉玄覺:

            ?~713)스님과 황벽(黃檗)스님이 있다.영가스님은  유마경 을 읽다
            가 부처님의 마음법[心宗]을 깨치고서 다시 육조(六祖)를 찾아가,
            “저는 종지를 정하고자 합니다”하였고,황벽스님은 마조(馬祖)스님
            의 뜻을 깨달았으나 백장(百丈)스님의 법제자가 되었으니 백장스님

            은 “나는 그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탄식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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