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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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淳化)3년(993)12월 5일 스님(성념)께서 대중에게 설법하였
다.
내 나이 올해 예순 일곱!
늙고 병들어 그럭저럭 세월만 보낸다
올해에 명년 할 일을 기록하였다가
이듬해에 올해의 일을 더듬어 보면
명년이 와도 다 어긋남이 없으리.
老僧今年六十七 老病相依且過日
今年記取明年事 明年記著今年日
至明年時皆無爽
또 이어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은세계 금색부처
유정이고 무정이고 모두가 하나의 참다운 법
밝음과 어둠이 다할 때 모두가 비춤이 없다가
오후의 태양에 온몸을 보이도다.
白銀世界金色身 情與無情共一眞
明暗盡時俱不照 日輪午後示全身
그 후 정오에 편안히 앉아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