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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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이며 그의 어머니가 처음 임신하였을 때 달빛이 그가 가는 곳
을 따라 뜨락과 방안으로 비치어 밤새도록 대낮처럼 밝았으며 이상
한 향기가 스며오니 온 집안이 기뻐하며 놀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객사[衆館]를 태어난 집이라 하며 태어나 물 속
에 버려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또한 “그의 아버지가 몹시 사랑하여
글을 가르쳤다”고 하는데,이러한 말들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이 일에 대한 헛된 서술들이 대략 이런 종류이다.
개원(開元)연간(713~741)에 문학(文學)여구균(閭丘均)이 부도
탑을 세웠지만 쓸모 없는 글을 새겼을 뿐이다.더욱이 회창(會昌)
연간(841~846)의 불법 탄압과 당대 말엽의 잦은 난리로 또다시 짓
밟혀 더욱 고증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그 기록이 잘못된 것임은
어머니가 주씨인데도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무위자(無爲子)는 일찍이 스님의 영정에 찬하였다.
누구에겐들 아버지가 없으랴마는 조사에겐 오직 어머니뿐
그 어머니는 누구신가?주씨 집안의 막내딸
도도히 흐르는 물이 강으로 들어가듯
문 앞은 변함없이 장안으로 가는 길
人孰無父祖獨有母 其母爲誰周氏季女
濁港滔滔入大江 門前依舊長安路
21.황벽스님에 대한 잘못된 기록/단제 희운(斷際希運)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