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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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宗徒)가 되는 것을 어찌 달갑게 여겼겠는가?당시 세상에는 조사

            들의 도에 대하여 의심과 확신이 반반이었다.그리하여 ‘점수’를 하
            지 않고서 어떻게 단박에 깨칠 수 있을까?하면서 시끄럽게 싸웠는
            데,그런 자들은 모두가 두 종파의 아류들이었지 신수스님의 본 마

            음은 아니었다.그러므로 그의 도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올
            바른 공론이랄 수 없다.
               훌륭한 성인이 세상 인연을 따라서 불법을 성취시키는 방편은

            한 가지가 아니라 한다.드러나는 방편[顯權]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방편[冥權]이 있는데,보이지 않는 방편은 외도[異道]나 그릇
            된 도라 하고,보이는 방편은 친우(親友)이며 선지식이라고들 하니,

            신수스님이 보이지 않는 방편을 쓰지 않았음을 그들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26.복례스님의 진망게



               당(唐)대의 복례(復禮)스님은 법에 대한 논변이 뛰어나 당시 많은
            사람들이 추대를 하였는데, 진망게(眞妄偈) 를 지어 모든 납자들에
            게 물었다.



                 참법[眞]의 성품은 본래 청정한데
                 망념은 어째서 일어나는가
                 진(眞)에서 망념이 생겨난다면
                 이 망념은 어디서 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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