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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符寺에서 淨源을 참례함]법을 받게 하였다.
40.동산 수초스님의 어록
내가 건중정국(建中靖國)초에(1102)친구 집에서 복엄 양아(福嚴
良雅)스님이 편집한 동산 수초(洞山守初:910~990)스님의 어록 한
편을 얻었다.그것은 범위가 넓고 내용이 오묘하여 참으로 법문의
진수라 할 만한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말 가운데 말이 있는 것을 사구(死句)라 하고,말 가운데 말이
없는 것을 활구(活句)라 하니,그 근원을 통달하지 못하면 제8마계
(第八魔界)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또 이렇게 말하였다.
“말은 일로 전개되지 못하고 말로는 기연에 부합되지 못하니,말
에 의지하면 잃고 말에 얽매이면 미혹하게 된다.이 네 구절에서 분
명한 것을 보아 내면 초연한 납자가 될 수 있다.한편 서까래 하나,
기왓장 한 조각,죽 한 그릇을 보시한 인연으로도 인천(人天)세계
에게 선지식이 될 수 있으나,이 이치를 분명히 알지 못하면 결국
어리석고 쓸모 없는 인간이 되고 말 것이다.”
운암(雲庵)스님이 평소 설법할 때면,수초스님이 깨친 경지는 그
격식과 도량이 뛰어나다고 자주 칭찬하였는데,내 우연히 옛 기록을
펼쳐 보다가 스님이 도반에게 보낸 게송과 서문을 보니 다음과 같
았다.
“지난날 동산(洞山)스님은 운문(雲門)스님을 찾았을 때,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