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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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89



            모르게 절을 올렸다.태산처럼 동요 없는 스님의 행동은 대개가 그

            러하였다.




              46.동산 오본스님의 세 가지 번뇌와 삼종강요/

                                                조산 탐장(曹山耽章)스님


               조산 탐장(曹山耽章:840~901)스님이 처음 동산 오본(洞山悟本

            :807~869)스님의 회하를 떠나려 하자,오본스님이 당부하였다.
               “내가 스승 운암(雲巖)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몸소 보경삼매(寶
            鏡三昧)를 얻었다는 인가를 받고 요점[的要]을 애써 공부해 왔다.

            이제 그대에게 이를 전수하노니,그대는 이 법을 잘 보호하여 끊기
            지 않도록 하고 참다운 법기(法器)를 만나면 그때 전해야 한다.그
            러나 반드시 비밀로 하고 드러내서는 안 되니 세간에 유포되어 우

            리 종문이 없어질까 두렵다.
               말법(末法)시대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혜가 메마르다[乾慧].공
            부해 나가는 사람들의 진위(眞僞)를 분별하고자 하면 세 가지 번뇌

            [三種滲漏]가 있으니,기연(機緣)을 만나거든 곧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사견[見滲漏]이니,이는 기연이 제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독해(毒海)에 떨어지는 것이며,둘째는 망정[情滲漏]이니,지혜에 항

            상 상반되게[向背]있어 견처(見處)가 치우치고 메마름이며,셋째는
            망어[語滲漏]이니,묘리(妙理)를 체득하였으나 종지를 잃어 마음이

            본말에 어두워 혼탁한 지혜로 흘러가는 자이다.이 세 가지 번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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