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06

106



            돌아와 위장주에게 말하였다.

               위장주는 크게 웃으면서,“너는 잘못되었지만 영스님은 잘못되지
            않았다”라고 하니,심기스님이 적취암 혜남(慧南)스님을 찾아가 그
            뜻을 묻자 혜남스님도 역시 크게 웃었다.

               영스님은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 게를 지었다.


                 밝음과 어둠 속에 살기․활기 교차하니
                 대인의 그 경계는 보현이 알지
                 한 가지에서 나지만 한 가지에서 죽지 않으니

                 암자의 덕 높은 노승 배꼽 잡고 껄껄대네.
                 明暗相參殺活機 大人境界普賢知

                 同條生不同條死 笑倒庵中老古錐


               스님의 말을 살펴보면,당시의 운치 넘치는 법의 유희를 상상해
            봄 직하지만,만일 영스님이 오늘날에 그렇게 하였더라면 반드시 비
            난과 모욕이 있었을 것이다.





              58.임제스님과 본적스님의 게송에 부침



               임제(臨濟)스님은 임종하면서 「법을 전하는 게송[付法偈]」을 남
            겼다.



                 따라 흐름이 멈추어지지 않으니 이 어찌된 노릇인가를 묻는다면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