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09

임간록 하 109



                 용문을 모름지기 꿰뚫어야 하나
                 험한 길 갈 수 없네

                 석녀는 차가운 서리 속에서 베를 짜고
                 진흙 소는 불 속에서 밭갈이하네
                 두 가지 길을 모두 벗어난다면
                 메마른 고목나무 가지에 꽃이 피리라.

                 偏正互縱橫 迢然忌十成
                 龍門須要透 鳥道不堪行
                 石女霜中織 泥牛火裏耕
                 兩頭如脫得 枯木一枝榮


            하신 뜻이다.





              59.지조의 정확한 기록/무진거사(無盡居士)



               무진(無盡)거사가 언젠가는 나에게 물었다.
               “오본(悟本)스님의 「오위군신게(五位君臣偈)」에서 ‘정중래(正中
            來)’구절에,



                 다만 이 세상에서 금하는 일을 범하지만 않아도
                 지조(知朝)에서 혀를 잘린 재사보다야 훌륭하리라.

                 但能莫觸當今諱 也勝知朝斷舌才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