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08

108



               이 또한 구전자에 의하여 ‘소식이 없어진다[消息盡]’라는 구절이

            ‘다하지 않는다[消不盡]’로 바뀌었다.
               이 두 분 큰스님의 게송에는 매우 은밀한 뜻이 담겨 있는데 그
            본의를 잃으면 해는 매우 크므로,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임제스님의 ‘용료급수마(用了急須磨)’란,바로 선자(船子)스님이
            말씀하신



                 모름지기 참으로 몸을 감춘 곳에
                 종적이 없고
                 종적이 없는 곳에
                 몸을 감추지 말라.

                 眞須藏身處 沒蹤跡
                 沒蹤跡處 莫藏身


            라는 뜻이다.또한



                 기쁘다는 생각이 다할 때 소식이 없어지니
                 사람들이 어떻게 혼탁한 가운데 맑음을 알랴.

                 喜識盡時消息盡 當人那辨濁中淸


            라는 것은 바로 달관(達觀)스님이



                 ‘편’과 ‘정’이 자재하니
                 초연히 벗어나 십성(十成)을 꺼린다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