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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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남스님은 이 게를 보고 한참 동안을 크게 웃었다.
또 ‘바람과 깃발[風幡]’공안에 대하여 게를 지었다.
바람도 아니어라 깃발도 아니어라
흰구름 여전히 청산 위에 자욱하네
요사이 늙은 이 몸 전신에 기운 없어
바쁜 가운데 그대의 한가함을 훔쳐 보았네.
不是風兮不是幡 白雲依舊覆靑山
年來老大渾無力 偸得忙中些子閑
나는 예전에 운암(雲庵)스님이 이 게송을 매우 칭찬하면서 스님
의 기봉이 홍영 소무(洪英邵武:1012~1070)스님에게 뒤지지 않는
다는 말을 들었다.운암스님이 입적한 후 옛 글을 살펴보다가 그가
손수 주석을 붙여 둔 이 두 수의 게송을 우연히 발견하였다.이는
이 게송을 후세에 전하려고 생각하였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
생각되기에 이에 기록해 둔다.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도원스님은 대유령(大庾嶺)설봉사(雪峯
寺)의 주지를 지냈다 한다.
61.깨달은 이가 전생 빚을 갚는 뜻/호월 공봉(皓月供奉)스님
호월 공봉(皓月供奉)스님이 장사 경잠(長沙景岑)스님에게 물었다.
“영가(永嘉)스님의 「증도가(證道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