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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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마음의 움직임이 번뇌에 막힘/대지도론
대지도론(大智度論) 에서는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또한 누군가 ‘땅[地]은 견고하지만 마음[心]은 형태와 질량[形
質]이 없다’고 말한다면 모두 허튼 이야기이다.이러한 고로 부처님
께서는 ‘마음의 힘이란 커서 반야바라밀을 행하므로 이 대지를 흩어
작은 티끌로 만든다’고 말씀하셨다.
땅이란 색․향기․맛․감촉․무게가 있기에 그 자체에는 작용
이 없고 물은 냄새가 적으므로 그 작용은 땅보다 낫고,불은 향기와
맛이 적으므로 그 힘은 물을 이기고,바람은 색․향기․맛이 적으
므로 그 움직임이 불보다 나은 것이다.
마음에는 이 네 가지[四大]가 없기에 그 힘이 크다.그러나 마음
은 번뇌가 많아 서로 얽히게 되기 때문에 그 힘이 적어진다.
우선 새어나감이 있는 선심[有漏善心]은 비록 번뇌가 없다 하여
도 마음이 제법(諸法)의 상(相)을 취하므로 그 힘 또한 적어진다.또
한 성문,연각(聲聞,緣覺)의 새어나감이 없는 마음[無漏心]은 비록
‘상(相)’을 취하지 않는다 하여도 지혜에 한계가 있다.그리하여 무
루(無漏)의 도에서 벗어날 때에는 6정(六情)이 세속에 따라서 분별
하여 제법의 상을 취하기에 마음의 힘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제불과 대보살의 지혜는 한량없고 가없어 항상 선정(禪定)에 안
주하니,세간과 열반의 분별이 없다.제법의 실상(實相)은 실제로 차
이가 없지만 지혜에는 우열이 있다.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자는 완전히 청정하여 장애가 없어 한 생각 가운데 시방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