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51
임간록 하 151
塵劫無明當下消
또한 ‘조주감파(趙州勘婆)’공안에 대하여 말하였다.
조주스님 노파에게 길을 물으니
‘곧바로 가시오!’하네
모두들 노파를 시험했다 하는데
노파여,그대가 설욕할 곳이 없구나.
趙州問路婆子 答云直與麽去
皆云勘破老婆 婆子無爾雪處
많은 스님들이 이 게를 들어 설하였다.
또한 ‘황룡삼관(黃龍三關)’에 대한 게송은 다음과 같다.
양자강에 구름은 흩어져 날고 물결은 도도한데
홀연히 일진광풍이 부니 물결이 드높구려
어부의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기어코 물결 속에서 바람을 일으켜 파도를 이루는구나.
長江雲散水滔滔 忽爾狂風浪便高
不識漁家玄妙意 偏於浪裏颭風濤
남해 페르시아인 장안 땅 찾아와
값진 보물 있다 하며 흥정을 벌이는구나
천민도 만나고 귀족도 만나는 중에
서산에 해 기우니 산 그림자 길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