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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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149
즉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삼천대천세계의 국토,대지,산,그리
고 작은 티끌마저 흩어 버린다.그러므로 그의 마음에는 이와 같은
큰 힘이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중생은 망(妄)이 가로막혀 스스
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 바라오니,이 법문을 듣는 자는 선정을 닦고[隨順]스스로 수
행하여 본디 청정한 깨달음의 본체와 계합해야 한다.이것은 무슨
일을 착수하거나 힘들여 하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 마음만을 가다듬
으면 되는 일이다.오늘날 절은 어디에나 널려 있고 먹을 것 입을
것은 늙어 죽는 날까지 넉넉하여,사람이 살아가는 데 걱정거리가
되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데,여기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부처의
은덕을 저버리는 일이 아니겠는가?”
87.경복스님 상찬 및 게송 5수
경복 순(景福順)스님은 서촉(西蜀)사람이다.식견이 넓고 제자를
가르침에 알뜰하고 자상하여 총림에서는 스님을 어머님처럼 따랐다.
지난날 황룡(黃龍)스님에게 법을 얻고 서촉에서 나올 때 원통 거눌
(圓通居訥:1010~1071)스님과 동행하였다가 얼마 후 대각 회연(大
覺懷璉:1009~1090)스님과 함께 오랫동안 행각하였다.스님의 상
(像)에 누가 이런 찬을 썼다.
거눌과 함께 길을 떠나고
회연과 한 곳에 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