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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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남에게 법을 받은
                 혜남의 맏이어라.

                 與訥偕行 與璉偕處
                 得法於南 爲南長子



               그러나 스님은 맺은 인연이 적어 살던 곳은 모두가 뚝 떨어진
            작은 절이었다.이에 학인이 문전을 지나가면서도 스님을 아는 사람
            이 없었으며,스님 또한 초연히 스스로 즐기며 세상사를 눈앞에 스

            쳐 지나가는 한낱 티끌로 여겼다.향년 80여 세를 일기로 향성산(香
            城山)에서 가부좌한 채 열반하였는데 스님의 얼굴빛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변함없었다 한다.

               평소 반연지(潘延之)와 우의가 두터웠는데,열반할 때 사람을 보
            내어 영결을 나누려 하였지만 그가 도착하였을 때는 스님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스님은 대부분 게로써 법문[示衆]하였는데 모두가 덕담이었다.
            게는 다음과 같다.



                 여름날엔 사람마다 부채 들어 부치고
                 겨울이면 화로 가득 숯불이 이글거리네
                 만일 여기에서 완전히 깨달으면
                 진겁의 ‘무명’도 그 자리에서 녹으리라.

                 夏日人人把扇搖
                 冬來以炭滿爐燒
                 若能於此全知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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