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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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산만 볼 뿐이었고,부르니 편전으로 달려 올라갔다.신종이 자리

            를 내어주니 자리 위에 편안히 가부좌로 앉았다.이에 보좌하는 관
            리들은 놀라 서로가 멀뚱멀뚱 바라보았지만 스님은 태연자약하였다.
            차를 내리시어 찻잔이 이르자 찻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키고는 찻잔

            을 흔들어 댔다.
               황제가 어느 절에서 공부하였느냐고 묻자,“승천(承天)영안(永
            安)”이라 대답하였다.이는 소주(蘇州)의 승천사 영안선원을 말한 것

            이다.황제는 크게 기뻐하고 오랫동안 이야기하였다.스님께서 물러
            나자 황제는 눈인사로 작별의 뜻을 표하고 곁에 있던 신하에게 “참
            으로 복 있는 스님이다”하였다.

               시자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황제를 뵈었을 때 어떻게 하셨습니까?”
               “ 차 마시고 이야기 나누었지!”

               스님의 타고난 성품은 아름답고 순수하며 하시는 말씀은 간단
            명료하고 진솔하니,참으로 그 초연함을 우러러볼 만하다.





              90.사료간과 오위군신의 게


               탁주(涿州)의 극부(剋符)도인은 임제스님을 친견하였으며 기변

            (機辯)이 뛰어났다.종문(宗門)에서는 4료간(四料簡)*으로 불조의 종
                                                          17)

            *4료간(四料簡:네 가지 표준):주관과 객관의 차별이 무화(無化)된 평등한 경
              계에 이르는 네 단계.인경(人境)의 대법(對法)을 써서 설명하는데,인(人)은 인
              식주관,경(境)은 객관대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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