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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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을 비춰 봐도 다를 것 없어라
                 자기 얼굴인 줄 모르고 그림자라 잘못 알지 마오.

                 偏中正 失曉老婆逢古鏡
                 分明覿面更無他 休更迷頭猶認影



                 ‘정중래(正中來)’라
                 ‘없는’가운데 세상사 벗어날 길 있으니
                 오늘날의 금기사항 범하지 않는다면
                 전조에 혀 잘린 재사보다야 천만 번 나으리.(p.110참조)
                 正中來 無中有路出塵埃
                 但能莫觸當今諱 也勝前朝斷舌才



                 ‘편중지(偏中至)’라
                 두 칼날 부딪칠 때 피하지 않으니
                 그 또한 좋은 적수 불 속의 연화처럼
                 분명히 하늘에 솟구치는 기상 간직하네.

                 偏中至 兩刃交鋒不須避
                 好手還同火裏蓮 宛然自有衝天氣


                 ‘겸중도(兼中到)’라
                 ‘유무’에 떨어지지 않고서 그 누가 융화하랴
                 누구나 보통사람보다 훌륭하길 원한다면
                 명백히 깨달아 숯더미 속으로 돌아가 앉으시오.

                 兼中到 不落有無誰敢和
                 人人盡欲出常流 折合還歸炭裏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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