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57

임간록 하 157



                 구렁텅이 빠진 몸 인연 없으리.

                 人境俱不奪 思量意不偏
                 主賓言不異 問答理俱全
                 踏破澄潭月 穿開碧落天
                 不能明妙用 淪溺在無緣



               동산 오본(洞山悟本)스님은 ‘5위군신(五位君臣)’*으로 강요(綱要)
                                                          1 8)
            의 표준을 삼고,또한 스스로 게를 지어 그 아래에 붙였다.



                 ‘정중편(正中偏)’이라
                 야반삼경 깊은 밤 밝은 달 아래
                 만났으되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탓하지 마오
                 가슴속에 끈끈히 지난날의 미움 생각하네.

                 正中偏 三更初夜月明前
                 莫怪相逢不相識 隱隱猶懷昔日嫌


                 ‘편중정(偏中正)’이라
                 눈 어두운 노파 옛 거울 마주하여


            *5위군신(五位君臣:五偏五位):정(正)은 이(理)․체(體)․공(空)등이고,편(偏)
              은 사(事)․용(用)․색(色)등의 뜻이다.여기서 이(理)․사(事)의 대법(對法)으
              로 설명하자면,
            ․정중편(定中偏)은 이(理)를 바탕으로 사(事)를 체현함
            ․편중정(偏中正)은 사(事)를 통해 이(理)로 들어감
            ․정중래(正中來)는 정위(定位)를 독립적으로 드러냄
            ․편중지(偏中至)는 연(緣)에 따라 주는 편위(偏位)를 드러냄
            ․겸중도(兼中到)는 이사(理事)가 동시에 없어짐을 말한다.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