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已絶死生 豈纏老少
全機現前 當明而妙
夜江佐舟 吾今汝渡
句中之眼 如水有乳
(육조 혜능)
바람이 움직인다 깃발이 움직인다 하다 보면
눈앞이 스스로 가려지고
바람이니 깃발이니 하지 않으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리라.
이것이 조계스님께서
분명하게 보이신 요지니
이를 깨달으려는 자는
자기 뜻에 끄달리지 말라.
잠시라도 망상을 거두어
묘하고 고요한 마음 분명하거든
그대 스스로 수용할지니
은밀한 뜻은 내게 있지 않다.
돌짐 지고 방아찧으며
노루 쫓고 토끼 쫓네
거울 속의 ‘공’이란
찾을 길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