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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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如以花說無邊春 如以滴說大海味
                 稽首世間妙蓮華 常願淸淨出泥滓





              5.백장대지선사진찬병서(百丈大智禪師眞讚并序)



               마조 대적(馬祖大寂)스님이 입적하자,균주(筠州)석문사(石門寺)
            에 탑을 세웠다.스님께서는 그 곁에 움막을 짓고 오랫동안 머무르
            시니,납자들이 줄이어 찾아와 나날이 그 수가 많아졌다.스님은 이

            에 산이 얕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강을 거슬러 올라가 거륜봉(車
            輪峯)아래에서 황벽 희운(黃檗希運)․백장 유정(百丈惟政)스님과
            함께 화전을 일구어 씨앗을 뿌리며 생활하면서 마침내 법석(法席)을

            이루게 되었다.
               내가 숭녕(崇寧)4년(1105)봄,이 산중에 이르러 유상(遺像)을
            우러러뵈니 비록 얼음처럼 깡마르고 흰눈처럼 꺼칠한 늙은이로 옷

            마저 이겨내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정신만은 드높고 기품이 뛰어
            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삼가 절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려 찬
            을 짓는 바이다.



                 실(實)로써 문답하니
                 공(空)이 세계가 되고
                 뜻으로 도를 구하니
                 정신이 음양에 돌아가네
                 음양은 헤아릴 길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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