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0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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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계의 종성(種性=중생)에는
                 갖가지 아름다움과 추악함이 있어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며
                 밤에는 꿈 낮에는 망상으로
                 쉴새 없이 분주히 오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담장을 넘어온다
                 이 모두 말나식에 의지하여
                 희론으로 만들어낸 것이나
                 말나의 체(體)는
                 지음[作]도 받음[受]도 없네
                 마치 허공꽃[空花]이
                 실제는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한 생각에 그런 줄 분명히 알면
                 광명이 쏟아져 비추리니
                 나의 이런 생각은

                 틀림없으리
                 이것이 심법이라
                 조사 부처 전수하신 법
                 무너진 기강을 그 누가 일으켰나
                 빼어나고 훤출하신 스님이시여!
                 영명사 바라보며 머리 숙이오니
                 북두성에 달이 기우네.


                 三界種性有萬姸醜
                 生順死逆夢夜想晝
                 王復無間聲度垣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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