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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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현사비선사화상찬(玄沙備禪師畵像讚)



                 6근[根門]에 힘이 있으면
                 마음 바깥에 법을 보고

                 작용하는 곳에서 기연(機緣)을 바꾸면
                 묻는 때마다 답해야 하니
                 물음과 대답이 치달음은
                 대도(大道)를 더듬어 보는 격이며
                 마음과 법이 서로 대치되면
                 진여(眞如)를 부수는 일이로다.


                 신기하여라 스님이시여
                 두 갈래 길 뛰어넘으셨도다
                 가신 스님을 앞에 대하니
                 파도가 가라앉자 드러나는 수면같이 고요하고
                 맹호 같은 터럭 수염에
                 빛나는 광채는 스스로 구슬을 비추는데
                 선승들은 이를 알지 못하니
                 우물 속에서 나귀를 보는 것 같구나.


                 根門有功則是心外見法

                 用處投機則是問時有答
                 問答交馳摸索大道
                 心法對峙破碎眞如


                 異哉此老超出兩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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