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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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어야 쉽사리 도와 가까워지리[得旨忘言道易親]’인 것이다.

               고탑주(古塔主:薦福承古,雲居道膺의 塔에 살았다)는 이 도를
            즐겨 강론하였다.그러나 ‘삼현’을 논할 때는 말로써 전할 수 있었
            지만 ‘삼요’를 논할 때에는 말없는 그것마저도 용납될 수 없었다.

            ‘일현(一玄)’가운데 ‘삼요(三要)’가 갖춰져 있으니,‘현’과 ‘요’의 도
            리를 스스로 깨친 자가 아니면 거론하지 못한다라고 어찌 말하지
            않는가?





              16.운문스님의 북두장신/옥간 림( 獄氵閒林)스님



               여산(廬山)의 옥간 림(獄氵閒林)스님은 운문 문언(雲門文偃:864~
            947)스님의 ‘북두장신 인연(北斗藏身因緣)’에 관한 게송을 하였다.



                 ‘북두에 몸 숨긴다’는 말 꺼낸 뒤부터
                 법신이 당당하게 드러났다오
                 운문스님이 이를 팔아먹고는
                 여태껏 마음대로 헤아려 보네.

                 北斗藏身爲擧揚 法身從此露堂堂
                 雲門賺殺佗家子 直至如今謾度量


               오조 사계(五祖師戒)스님은 운문스님의 적손(的孫:嫡孫)이며 기

            변(機辯)이 뛰어났다.지난날 조봉산(祖峯山)에서 법회를 끝마치고
            산남(山南)지방을 돌아다니다가 임스님을 만나 위 게송의 뜻을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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