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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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49
자 임스님은 눈을 부릅뜨며 그를 바라보았다.사계스님은,“만일 그
대의 말과 같다면 운문종은 한 푼의 값어치도 없을 것이며,그대 또
한 두 눈을 잃게 될 것이다”하고 떠나가 버렸다.그 후 임스님은
결국 그의 말대로 두 눈을 잃었고,사계스님 또한 노년에 한쪽 눈을
잃었다.
오늘날 옛 큰스님의 뜻을 함부로 헤아려 후생의 의심을 낳게 하
거나 오도하는 자는 조금이나마 경계해야 할 것이다.
17. 능엄경 의 유포
천태종(天台宗) 강사들은 예전에 지자(智者:538~597)스님이
인도의 어떤 낯선 스님[異僧]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한다.
“용수(龍樹)보살이 일찍이 관정부(灌頂部)의 대불정수능엄경(大
佛頂首楞嚴經) 10권을 외워 5천축국(五天竺國)에 퍼뜨렸는데 이
모두가 다른 경전에서는 듣지 못한 것으로서,오직 심법(心法)에 대
한 종지를 담고 있었다.이에 5천축국에서는 왕이 대대로 이 경전을
엄중 보호하여 함부로 전수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지자스님이 이 소문을 듣고 밤낮으로 인도를 향하여
절을 올리며 하루속히 그 경전이 이 땅에 이르러 부처의 혜명(慧明)
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축원하였지만 끝까지 그 경전을 보지 못하
였다.당(唐)신룡(神龍)초(705)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광주(廣州)
에 이르러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