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51
임간록 하 51
게를 보냈다.
내,원부(元符)연간(1098~1100)에 소산(疎山)에 이르러 광인(匡
仁)스님의 영정을 살펴보니,스님도 주장자를 잡고 있었다.한번은
어느 스님이 광인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의 손에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 조(曹)씨 여인.”*
4)
나는 이 화두를 듣고,스님의 뛰어난 운치가 뜨거운 번뇌를 시원
하게 식혀준 데 대하여 감탄하며 찬(贊)을 지었다.
세 가닥 습기[貪․瞋․痴]는
그 독이 치열하여
마음[識心]을 물들이고
얽히고 섥혀 있다네.
三支習氣 其毒熾然
薰蒸識心 盤屈糾纏
중생이 이를 몰라서
문득 의심하고 겁에 질려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보고서는
스스로 놀라 나자빠진다.
衆生不明 橫生疑怖
*조씨 여인[曹家女]:후한(後漢)의 문필 반소(班昭).조세숙(曹世叔)에게 시집갔
다가 일찍 과부가 되었다.박학하고 재주가 뛰어나 왕궁 대인들의 스승이 되
었으며 조대고(曹大姑,혹은 曹大家)라는 이름을 얻었다.일설에는 토지신(土
地神)의 일종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