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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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53




              19.만법과 일심/영명 연수(永明延壽)스님


               영명 연수(永明延壽:904~975)스님이 스스로 물었다.

               이 근본 식심(識心)을 일체법의 체(體)라 하고,항상하여 움직이
            지 않는다[常住不動]고도 하였다.그렇다면 만법은 이 한 마음[一
            心]에 있는 것인가?아니면 이 한 마음에서 떠나 있는 것인가?만일

            만법이 마음에 있다면 만법이란 변해 가는 것인데 어찌하여 이 마
            음을 항상하여 움직이지 않는가 하는가?한편 만법이 이 마음에서
            떠나 있다면 어떻게 일체법의 체(體)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는 스스로 이렇게 답하였다.


                 열리고 닫히는 것은 연을 따를 뿐
                 즉한 것도 떠난 것도 모두 아니다
                 연이 모이기에 닫힌다[合]하고
                 연이 흩어지기에 열린다[開]하니
                 열리고 닫히는 건 오로지 인연일 뿐

                 쥐고 펴는 주체는 없다
                 연은 모이고 흩어질 뿐
                 연 또한 본래 빈[空]것이라
                 이것도 저것도 알지 못하니
                 주관과 객관이 모두 고요하다.

                 開合隨緣 非卽非離
                 以緣會故合 以緣散故開
                 開合但緣 卷舒無體
                 緣但開合 緣亦本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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