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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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彼此無知 能所俱寂




               그리고  밀엄경(密嚴經)의 게송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비유컨대 쇠와 돌 등에는
                 본래 물기가 없지만
                 물과 함께 섞이면
                 물기가 흐르듯이
                 장식(藏識)도 그러하여
                 본체는 흐르는 것이 아니나
                 모든 식(識)이 함께 상응하면
                 사물[法]과 함께 흘러 변한다
                 마치 쇳가루가 자석을 따라서
                 빙빙 돌며 옮겨가는 것같이
                 두 가지 모두 생각이 없지만
                 그 형상은 마치 생각이 있는 듯하네
                 제8식과 제7식도
                 이런 줄을 알아야 하리
                 습관의 끈에 얽매여
                 사람이란 있는 것이 아니면서도 있는 듯하니
                 세계에 두루한 중생의 몸이

                 5음 6취(五陰六趣)를 두루 다니는 것이
                 쇳가루가 자석에 이끌려
                 빙빙 돌면서도 모르는 것과 같은 것.

                 譬如金石等 本來無水相
                 與水共和合 若水而流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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